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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san Art Festival

우손갤러리

2020.09.17 ~ 2020.11.20

봉산 미술제 : In the middle of the forest

상세설명

Bongsan Art Festival

1. 전시 소개 

<In the middle of the forest>

‘숲’은 박경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모티브로서 전설이나 신화에서 인간이 뚫고 들어가야 하는 운명의 굴레처럼 극적인 연출을 위해 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강조하여 다양한 사건들이 전개되는 장소를 암시하는 하나의 가상 공간을 시각화하고 있다. 

지난 몇 년에 걸쳐 박경아의 회화는 대상성이 해체되고 즉흥적인 선의 움직임과 생동감 넘치는 색채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형태의 추상적 어휘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우손갤러리의 개인전을 위해 최근 새롭게 제작된 박경아의 시리즈에서 느껴지는 내면의 역동성과 감각적인 색채의 자유로움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작가 고유의 스타일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여년간 동안 박경아의 작품세계를 회고하는 성격과 는 달리 다양하게 변화는 작품의 흐름 속에서 궁극적으로 유지되는 

정체성과 작품 전반에 걸쳐 함축적으로 내재되어있는 작가의 예술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 작가 소개

1974년 대구 출생의 박경아는 지난 25년간 꾸준히 회화에 몰두해 왔다.

영남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뒤 1998년 독일로 건너가 뮌스터 쿤스트아카데미에서 대학원 과정을 수료한 후 

2007년까지 독일에 머물며 작품활동에 전념했다. 

일에서 보낸 10여 년에 가까운 시간은 박경아에게 외롭고 힘들었지만 작가로서 가장 ‘나’다운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또 그것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현실에 직면한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파고들었던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박경아의 관심사는 늘 자신의 감성과 인식을 향하고 있다. 

박경아의 작품세계는 "예술가는 자신의 눈앞에 있는 것뿐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 있는 것도 그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던 

카스파르 다비드 프리드리히의 말처럼 피상적인 묘사보다 감성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주체인 예술가 본인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한 예술의 척도

이며 관심사인 것이다. 박경아는 현재 대구에 거주하며 활발히 활동 중이다.


3. 작품소개

Walk 20100 #012, 2020, oil on canvas, 162.2 x 130.3 cm

지난 몇 년 동안 박경아의 작품은 대상의 구체성이 사라지고 제스처에 뿌리를 둔 형태와 컬러가 화면 위에서 유동적으로 교차하며 

정서적 강렬함과 지적인 단호함이 강조된 복합적인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화면에서 대상성이 사라진 것은 그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대상을 통해 은유적으로 암시되는 인식의 세계이지 대상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에 

인식의 범위가 강조될수록 대상성이 흐려지고 모호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박경아의 그림은 더 이상 풍경이나 자연을 모방하는 방식이 아니지만, 자연에 대한 비전을 역동적이고 물질적이며 동시에 영적이고 

지적인 가상의 공간으로 확장된 해석을 가능하게 하여 문학적 맥락으로 통하는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 <Walk 워크>시리즈는 어떠한 형식이나 목적을 정해놓고 접근하는 방식이 아닌 마치 삶의 실제 순간에 대응하고 

유동하는 인생이라는 “숲속을 걷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내 안의 창 - 커튼이 있는 풍경 4, 2009, oil on canvas, 91 x 72.7cm

창문 너머로 보이는 아득한 숲의 형상을 묘사하는 일련의 작품에서는 창문이라는 시각과 통찰을 상징하는 감각기관을 경계로 

내부와 외부로 구별된 모호한 두 공간이 마치 개인의 삶과 현실적 운명 사이의 비극적 거리를 암시한다. 

그리고, 창문 앞에 드리워진 커튼은 세상을 보는 시야를 가리는 주관적 선입견 혹은 지식과 환상이라는 의식과 무의식의 불안정한 경계를 나타내면서도 

열린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바람이 커튼을 날릴 때마다 시야가 확장되거나 축소되는 일시적이고 예언적인 삶의 뜻밖의 순간을 

시적 알레고리를 통해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한다. 

잃어버린 시간 속에서 찾은 기억의 순간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박경아의 회화 속 풍경은 단순히 풍경을 묘사하는 것이 아닌, 

주어진 조건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삶에 대한 작가 개인의 인식과 가치관을 풍경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명하는 것이다.


thicket2, 2017, oil on canvas, 116.8 x 91 cm

자연自然은 박경아의 회화 속에서 현실과 인식이 상호작용하여 활성화되는 가상의 영역을 은유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투영된 상징적 매개체로서 

초기에는 주로 어두운 숲이나 커다란 나무의 그림자 또는 빛과 그림자가 우연히 만들어낸 자연의 공간 등과 같은 반추상적 회화가 주를 이루었다. 

박경아의 그림에서 나타나는 자연은 표면적인 의미를 넘어서 진실의 일부로서의 현실과 그에 필연적으로 상호 연동하는 

개인의 인식이 통합된 의미의 개념적 현실 영역을 표명하고 있다. 

이 시기의 박경아의 작품은 풍경화를 자화상으로 이해하기도 했던 19세기 독일의 낭만주의 시대의 예술가들과 

비슷한 관점에서 자연을 이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히 ‘숲’은 박경아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모티브로서 인간이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뚫고 들어가야 하는 

자연의 비밀을 담고 있는 운명의 영역이며 시험의 장소로 은유적이며 상징적 의미를 포괄하고 있다.